유병언 수사 지휘한 최재경 인천지검장 사표 제출

입력 2014-07-24 08:56 수정 2014-07-24 09:29

최재경(51) 인천지검장이 도피 중 사망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의 부실 수사 책임을 지고 25일 사표를 제출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 지검장은 전날 김진태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의를 표명했다.

최 지검장은 전날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이 언론 브리핑을 자청해 지난 5월25일 순천 별장 압수수색 당시 유씨가 별장 내부 벽 안에 숨어 있었는데도 놓친 사실을 공개한 직후 사의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세월호 참사 이후 나흘 만에 인천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수사에 돌입했다.

하지만 초기부터 잇따른 판단 착오로 유 전 회장을 조기에 검거할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쳤다.

유씨는 지난달 12일 순천의 한 매실 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변사 보고서를 받은 담당 검사와 부장검사가 제대로 유류품을 확인하지 않아 40일 넘게 수사력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순천 별장 압수수색 당시 별장 통나무 벽 안에 유씨가 숨어 있었지만 발견하지 못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 비난 여론이 일었다.

최 중수부장은 대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을 거쳐 중수부장을 지낸 대표적인 특수 수사통이다.

이후 전주·대구지검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인천지검장에 취임한 뒤 세월호 참사 이후 유씨 일가와 측근 비리 수사를 3개월 넘게 지휘했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