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병언 은신처 등 3곳 압수수색

입력 2014-07-23 22:06 수정 2014-07-23 22:07
유병언 별장 밀실. 강준구 기자

경찰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순천 송치재 별장 등을 압수수색했다.

순천경찰서는 23일 오후 8시30분쯤부터 유씨가 은신했던 순천시 서면 송치재휴게소 식당, ‘숲속의 추억’ 별장, 구원파 순천수련원인 야망수련원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2시간여에 걸친 수색에서 경찰은 지난 5월25일 마지막으로 유씨가 머물렀던 별장 등에서 정확한 사인을 밝힐 단서를 찾기 위해 유씨의 흔적 찾기에 주력했다.

특히 경찰이 별장을 급습했을 당시 유씨가 숨은 것으로 밝혀진 2층 통나무 벽 안에 있는 3평 정도의 공간을 집중 수색했다.

당시 유씨가 달아난 다음 검찰이 확인한 통나무 벽 안에서는 여행용 가방 2개가 발견됐고 가방 안에 현금 8억3000만원과 미화 16만달러가 들어 있었다.

경찰은 당시 정밀한 수색이 이뤄지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통나무 벽 안의 공간에서 관련 자료가 더 있는지 등 유씨가 남겼을 흔적을 찾는 데 주력했다.

또 휴게소 식당과 구원파 수련원에서도 유씨 관련 유류품 등이 있는지 세밀하게 살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유씨의 시신을 발견하기 전과 이후에 수사 환경이 다르므로 당시에 발견하지 못했던 관련 자료가 있는지, 특히 별장에 설치된 비밀의 방에서 현금이 나왔다고 하니 세밀하게 살펴보고자 압수수색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유병언 변사사건 수사본부’를 꾸린 경찰은 이날 오전 경찰특공대와 기동대 등 모두 180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송치재 인근 야망수련원부터 학구3거리 사이에서 유씨의 유류품을 찾고자 정밀 수색을 벌였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