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국방부간 직통전화(핫라인)이 설치된다.
23일 한국과 중국 국방당국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열린 제4차 국방전략대화에서 국방부간 직통전화(핫라인)를 설치키로 합의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직통전화 설치합의는 양국 국방부 차원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양국 국방부 사이에 핫라인이 설치되면 중국군 수뇌부와 북한문제,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한 신속하고 긴밀한 의사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은 2007년부터 국방당국 간 핫라인 설치 문제를 협의해 왔으나 북한과의 관계를 의식한 중국이 소극적 태도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 방중에 이어 이달 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방한 등으로 양국 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중국이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국방부 간 핫라인을 설치한 나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서해와 남해의 우발적 군사충돌 방지를 위해 해·공군 간 직통전화를 추가설치하는 문제도 논의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중국 국방부 81청사에서 열린 이번 국방전략대화에는 백승주 국방부 차관과 왕관중(王冠中)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해 다수의 양국 국방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백 차관은 왕 부총참모장에게 동북아평화협력구상, 한반도신뢰프로세스, 드레스덴 통일구상 등 우리 정부의 안보정책을 설명하고 북한 비핵화와 평화통일을 위해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양측이 이번 만남에서 양국 정상이 합의한 국방분야 협의 방안에 대한 후속 조치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등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한·중, 국방부간 핫라인 설치…北문제 신속한 '소통' 기대
입력 2014-07-23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