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 새 사령탑에 둥가…“우리는 더이상 최고 아니다” 팀 재편 예고

입력 2014-07-23 11:19
23일(한국시간) 브라질 축구 대표팀 새 사령탑에 선임된 둥가 감독이 기자회견장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AFPBBNews=News1

브라질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에 둥가 감독이 선임됐다.

둥가 감독은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4년 만에 감독직에 복귀하게 됐다.

둥가(50)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브라질은 더 이상 최고가 아니다”라고 밝혀 전폭적인 팀 재편을 예고했다.

브라질은 홈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4강에서 만난 독일에 1대 7로 대패하며 브라질은 물론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네덜란드와의 3·4위전에서도 0대 3으로 져 또 한 번 자존심을 구기며 4위에 그쳤다.

둥가 감독은 1994 미국월드컵에 주장으로 출전해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그는 2006년부터는 4년간 브라질 대표팀 감독으로 팀을 이끌었다. 이후 2007년 코파 아메리카와 2009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했으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우승에 실패한 뒤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당시 둥가 감독은 수비에 중점을 둔 실리 축구를 내세웠으나 팬들로부터 ‘브라질답지 않게 재미없는 축구를 한다’는 강한 비판을 받았다. 그가 재임하는 동안 42승 12무 6패라는 빼어난 성적을 냈지만 이런 지적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브라질 축구협회가 월드컵에서 참패를 당한 뒤 둥가 감독을 재신임함으로써 등가의 축구 철학이 옳았음을 인정한 셈이 됐다.

둥가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목표로 준비하겠다”며 “이미 계획을 세웠다.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