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동작을 재보선] ‘안철수의 길’ 노회찬에 기동민 응답하나

입력 2014-07-23 08:24 수정 2014-07-23 08:35
지난 16일 서울 동작을에서 열린 매니페스토 협약식.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만 빠진채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서영희 기자

7·30 재·보궐선거 수도권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에서 야권 후보간 연대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에 밀리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 측은 23일 오전 9시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전날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내놓은 ‘24일까지 후보단일화, 응하지 않으면 기동민 지지’라는 폭탄선언에 응답할 예정이다. 노 후보는 2012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후보직을 사퇴한 안철수 당시 무소속 후보의 길을 가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인데, 기 후보측 대응이 주목된다.

노 후보는 22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새정치연합 기 후보에 연대를 제안하고 양당이 이를 위한 공식창구를 가동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이 오는 24일까지 후보단일화에 응하지 않는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고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를 지지하겠다”라고 외쳤다. 현장에 배포된 회견문에는 없는 전격적 선언이었다.

양당은 노 후보의 선언 이후 밤샘 지도부 회의를 거쳤다. 앞서 지난 20일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더는 야권연대를 거론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 후보는 선거에 큰 틀에서의 민의가 정확히 반영되도록 후보 간 연대를 이루는 것이 더 큰 정치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기 후보측이 최종적으로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가 동작을 마지막 판세 변화의 핵심 변수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