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오전 청와대 브리핑했는데…김동연 국무조정실장 갑자기 사의

입력 2014-07-22 16:26
22일 김동연 실장의 브리핑을 듣는 정홍원 총리, 박근혜 대통령, 최경환 경제부총리. 김 실장은 이 브리핑이 끝난 후 4시간여 만에 그만두겠다고 했다. 사진=이동희 기자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정부 2기 내각 첫 국무회의에서 ‘규제정보 포털사이트’를 시연해 보인 국무총리실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이 급작스럽게 사의를 발표했다. 총리실은 ‘일신상의 사정’이라고만 밝혔는데, 직접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지 반나절도 안 된 상황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이어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국무조정실장은 장관급으로 국무총리실에서 각 부처간 업무를 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부처간 권한 및 책임 조정의 핵심 보직이다. 더구나 김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31회 국무회의를 통해 규제 완화와 관련된 내용을 브리핑했다. 이 사이트는 정부의 규제 완화 노력을 한 곳에서 알 수 있도록 정리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김 실장은 지난 1월 개설 이후 사이트 운영과정에서 나타난 성과와 일부 개선점을 직접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번 국무회의는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기나긴 인사파동을 거쳐 시작한 박근혜정부 2기 내각의 첫 회의였다. 대통령 모두 발언과 국무위원 보고 등 일상적 순서 말고, 국무조정실장의 화면 브리핑 자체가 이례적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규제 완화는 돈을 들이지 않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경제의 발목을 잡는 불합리한 규제 제거가 경제 활성화의 지름길인 만큼 시장 관련 규제를 책임지고 정비해 달라”고 말했다. 또 “경제팀은 금융 재정을 비롯해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써서 경제 살리기 총력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의 사의는 이런 대통령의 언급 이후 서너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