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여자국가대표팀, '카드깡'으로 운영비 충당

입력 2014-07-22 14:07
국민일보DB

카드깡 수법으로 1700만원을 빼돌린 컬링 여자국가대표팀 코치진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정모(58) 전 감독과 최모(35) 전 코치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카드깡을 해 준 식당업주 홍모(51·여)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1년 1월부터 2014년 3월까지 태릉선수촌 인근 식당 및 숙박업주 3명과 짜고 숙식비를 부풀려 계산한 뒤 차액을 현금으로 돌려받는 수법으로 11차례에 걸쳐 1700만원의 국고보조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가대표로 선발되면 강화훈련비를 지원받을 수 있지만 이 돈은 숙식 외의 용도로 써선 안 된다”면서 “비인기 종목이라 스폰서를 찾기 힘들다는 점이 범죄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컬링이 비인기 종목인 탓에 대한체육회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 컬링 선수단 운영 환경이 매우 열악해 이 같은 범행이 벌어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정 전 감독과 최 전 코치는 폭언과 성추행 논란 등으로 지난 4월 대한컬링경기연맹으로부터 각각 자격정지 5년과 영구제명의 징계를 받은 상태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