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확인된 시신의 머리카락과 뼈 등 유력한 증거물들을 40일간 현장에 그대로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전남 순천시 서면 신촌리 매실 밭에는 흰 머리카락 한 움큼과 피부, 뼈 조각 등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지난달 12일 이곳에서 발견된 시신은 부패와 백골화 정도가 심해 얼굴 인식, 지문 채취 등 신원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였지만 국립과학수사원의 검사 결과 유씨의 형 병일(75)씨의 DNA와 상당 부분 일치해 유씨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전남 순천경찰서 우형호 서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유 전 회장의 시신에서 떼어낸 오른손 지문이 유 전 회장의 기록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대대적으로 언론 보도가 나가자 뒤늦게 현장 보존을 위한 폴리스라인을 설치했다.
경찰은 시신을 유병언씨일 것으로 추정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DNA) 검사까지 의뢰하면서도 정작 현장보전은 제대로 하지 않았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경찰, 유병언 머리카락·뼈 등 40일간 현장에 방치
입력 2014-07-22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