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시신엔 스쿠알렌이…경찰 “타살 여부 등 사인 2차 감식 中”

입력 2014-07-22 09:25 수정 2014-07-22 09:48
사진=지난달 11일 긴장감도는 금수원. 곽경근 선임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계열사 상표의 스쿠알렌을 가지고 있었다고 경찰이 밝혔다. 반(半) 백골 상태로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유 전 회장의 시신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산하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 옮겨져 타살 여부 등 사망 원인에 대한 2차 감식을 앞두고 있다. 경찰은 국과원의 DNA 분석 결과를 토대로 지난 21일 유 전 회장의 시신임을 최종 구두통보 받았다고 22일 발표했다.

전남 순천경찰서 우형호 서장은 이날 오전 회견을 열고 유 전 회장의 시신에서 떼어낸 오른손 지문이 유 전 회장의 기록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유 전 회장의 시신은 안치소에 옮겨졌는데, 경찰은 지문 채취 이전부터 DNA 염기서열 분석을 국과원에 의뢰했었다. 유 전 회장의 시신에서 나온 DNA 가운데 Y염색체와 X염색체가 이미 구속된 친인척과 상당부분 일치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유 전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서 막걸리 1병, 소주 1병, 직사각형 돋보기 등이 수거됐다고 했다. 발견당시 유 전 회장은 고가의 이탈리아제 아웃도어 파카를 입고 있었다고도 언급했다. 경찰은 유 전 회장의 유류품에서 스쿠알렌이 나옴으로써 시신이 유 전 회장일 수도 있음에 무게를 두게 됐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경찰이 유 전 회장의 반백골 상태 시신을 발견한 것은 6월 12일로 신원 확인에만 딱 한달하고 열흘인 40일이 걸렸다. 검경 수천명이 동원돼 순천을 이잡듯 뒤졌다는 점에서 아무리 무연고 시신이라도 신원확인에 40일이나 걸렸다는 점은 의문거리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