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교양프로그램 ‘다큐 3일-세월호 유족'이 제작 중단 논란에 휩싸였다.
21일 전국언론노조KBS본부(새노조) 등에 따르면 ‘다큐 3일-세월호 유족’은 기획제작국장과 부장의 취재 중단 지시로 제작이 중단됐다.
‘다큐 3일’ 제작진은 세월호 유족 대표단이 국회와 광화문에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모습 등을 담은 내용을 취재해 27일 방송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획제작국장과 담당 부장이 “국회의 농성 상황을 취재·방송하는 것은 의도와 상관없이 목적성을 띄게 되므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제작 중단을 지시했다고 새노조는 전했다.
제작진은 KBS 사내 게시판을 통해 ‘다큐 3일’이 기존에도 쌍용차 해고자 쉼터 와락과 밀양 송전탑 농성 할머니 등의 아이템을 방송한 사례가 있다며, 이번 세월호 유족 관련 아이템 제작 불가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공개적으로 항의했다.
이 글에 대해 담당 부장은 댓글 형태의 게시글을 통해 “국회가 아닌 다른 곳의 세월호 관련 프로그램을 하자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나라의 언론에서도 대의기관에서 논의 중인 사안을 더 빨리 처리하라고 국회로 들어가 농성하는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다큐 3일’ 같은 형식으로 다루지 않을 것”이라며 “담당 PD에게 세월호 문제를 국회농성이 메인이 아닌 다른 현장을 찾아 다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새노조는 “공영방송 KBS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을 위해 앞장서야할 의무가 있다”며 “‘다큐 3일’에서 세월호 100일을 맞아 유족들의 3일을 조망하려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KBS '다큐3일-세월호 유족' 제작 중단 논란에 휩싸여
입력 2014-07-21 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