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러티브 성경본문 통해 윤리적 통찰 얻자’,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입력 2014-07-21 15:07 수정 2014-07-21 15:09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원장 김형원)는 지난 16~1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 하나의교회에서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교 전성민 교수를 초청해 ‘내러티브(이야기)로 읽는 구약윤리’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전 교수는 “일반적으로 구약의 윤리는 규범적인 진술들이 명시적으로 나타나 있는 모세 오경의 율법들이나 예언자들의 메시지를 중심으로 연구돼 왔다”면서 “반면 이야기 위주의 성경본문은 등장인물들의 행위가 많이 나오고, 그에 대한 옳고 그름의 평가가 나와 있지 않다는 특징 때문에 원칙과 규범을 추구하는 윤리적 연구에서 그 중요성이 간과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리란 사람의 행동과 추구하는 가치관에서 드러난다”며 “성경을 읽는 독자들이 내러티브 본문 속 등장인물들의 삶을 보고 자신의 삶에 적용할 만한 교훈을 얻을 수 있고, 성품 형성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문에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실제 삶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독자들은 역사적 배경이 달라도 본문 속 인물과 교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교수는 열왕기하 22∼23장을 윤리적 통찰을 얻을 수 있는 내러티브 성경 본문의 예로 들었다. 그는 “사악한 아버지 아몬이 죽은 후 여덟 살에 왕위에 오른 요시야는 종교개혁운동을 일으켜 전국에 있는 우상들을 다 무너뜨려버리고, 예루살렘 성전을 정결케 하고 보수했으며 말씀의 권위를 회복했다”며 “또 오랫동안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유월절을 다시 지키는 등 놀라운 신앙개혁운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이 이야기에서 일반적인 규범을 끌어내기보다는 요시아가 보여준 행동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방법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2009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구약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4월에는 그의 저서 ‘윤리와 성경 내러티브(Ethics and Biblical Narrative)’가 한국 최초로 옥스퍼드대 신학과 종교학 총서(Oxford Theology and Religion Monographs)로 출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