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인 올 시즌 월드컵 3연패…“암벽 위의 발레리나” 극찬도

입력 2014-07-21 09:51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간판스타 김자인(26·올댓스포츠)이 올 시즌 열린 월드컵을 3연패하며 ‘암벽여제’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김자인은 21일(한국시간) 프랑스 뷔앙송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리드 3차 월드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기상 악화로 결승전이 취소돼 준결승 성적이 가장 좋은 김자인이 1위를 차지했다.

‘리드’는 올라가기 어렵게 만들어진 인공암벽을 누가 가장 높이, 빨리 오르는지 겨루는 암벽등반 종목이다.

김자인은 지난달 22일 중국 하이양 1차 대회, 이달 13일 프랑스 샤모니 2차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리드 월드컵 3연패를 달성했다.

김자인은 이번 뷔앙송 월드컵의 예선에서 단독 1위로 2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 나섰다.

준결승 루트는 홀드(손잡이) 사이의 거리가 멀어 키가 큰 선수들에게 유리하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53㎝의 김자인으로서는 장신의 유럽권 선수들에 비해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특유의 유연하고 창의적인 동작으로 경쟁 선수들을 압도했다.

김자인은 경쟁자들이 마지막으로 건드린 홀드보다 더 높이 설치된 홀드를 잡는 데 성공했으나 완등하지는 못했다.

은메달은 마그달레나 록(오스트리아), 동메달은 아나크 페르회펜(벨기에)에게 돌아갔다.

현지 방송 해설자는 “김자인은 ‘암벽 위의 발레리나’”라는 극찬을 하기도 했다.

한편 김자인은 시상식 때 정전으로 인해 애국가가 연주되지 못하자 직접 애국가를 열창하는 재치를 발휘해 주목을 받았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