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이 마치 9년처럼 느껴진다.”
극도의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스스로 답답함을 호소했다.
텍사스 지역 언론인 ‘댈러스 모닝뉴스’는 추신수가 20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한 달간 타율이 0.319(72타수 23안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던 추신수였다. 하지만 발목부상과 슬럼프가 함께 찾아와 급격히 타격감이 떨어졌다. 지난 6월엔 월간 타율이 0.179(95타수 17안타)에 그쳤다.
최근 17경기에서 단 한 번도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지 못했다.
20일 현재 그의 타율은 0.236(330타수 78안타)까지 떨어졌다.
추신수는 “숫자에 실망하는 게 아니다”면서 “나아지는 것이 없어 좌절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분도 좋고 연습도 잘 돼 즐겁게 타석에 들어선다”며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심적인 고충을 토로했다.
그의 이같은 부담에는 지난해 11월 7년간 1억3000만 달러(약 1316억원)이라는 대형 FA계약을 맺은 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추신수는 “전반기에는 대형계약에 대한 걱정이 컸다”며 “지금은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 경기가 좋으면 일주일이 부진하다”며 “나에게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도 말했다.
론 워싱턴(62) 텍사스 감독은 “추신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야구하는 게 필요하다”며 “그는 자신이 다른 사람을 실망시켰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말로 추신수를 위로했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부진의 늪에 빠진 추신수 “최근 두 달이 9년 같다”
입력 2014-07-20 16:42 수정 2014-07-20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