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림팩 참가한 중국, 미등록 감시선 띄워 미국 도감청”

입력 2014-07-20 20:32
미국 주도의 2014년 환태평양(림팩) 합동군사훈련에 참가한 중국이 ‘등록되지 않은 배’를 몰래 보내 훈련 과정을 감시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사상 첫 림팩 훈련 참가는 양국관계를 개선시킬 계기로 평가됐으나 중국이 초대받지 않은 감시선을 보냄으로써 다시 경색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감시선이 미군 통신내용과 각종 무기의 전자파 신호 등을 도감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 태평양함대 수석대변인 대린 제임스 대령은 “미국 영토인 하와이 주변지역에서 중국 해군의 감시선이 기동 중이라는 사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문제의 감시선이 미국 영해로 들어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국방부는 해당 감시선이 국제법에 따라 공해상에서 기동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훈련 중 일부가 공해상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스파이 행위’에 대한 미국의 의심이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올해 훈련은 한국과 미·중, 일본, 필리핀, 호주 등 23개국의 군함 48척과 잠수함 6대, 해군 2만5000명이 참가해 지난달 26일 시작해 다음달 1일까지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진행된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