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칼빈작품전집’ 데이터베이스 구축

입력 2014-07-20 11:40
칼빈작품전집 데이터베이스 구축 기념식에 참석한 고신대 전광식 총장(앞줄 왼쪽 다섯 번째)과 개혁주의 학술원 관계자들

고신대(총장 전광식)는 ‘칼빈작품전집’ 데이터베이스 구축 기념식을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고신대 개혁주의학술 이상규(신학과 교수) 원장의 사회로 지난 17일 김현태홀에서 진행된 기념식에서 1부 예배는 학술원 부총무이사 박원택(포항충진교회) 목사의 기도와 학술원 이사장 김철봉(사직동교회) 목사의 디모데후서 3장 14~17절 ‘누구에게서 배우느냐?’는 제목의 설교, 고신대 전광식(신학과 교수·목사) 총장의 축도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2부에서는 학술원 감사이사 장희종(대구명덕교회) 목사, 교목실장 조성국(기독교교육과) 교수, 전 학술원장 이환봉(신학과) 교수의 축사와 감사패 전달식을 가졌다. 감사패는 학술원 숙원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2000만원을 후원한 모든민족교회 최정철(개혁주의학술원 총무이사) 목사에게 전달됐다. 이어 사업에 대한 경과보고와 사용설명 및 시연 등으로 기념식을 마쳤다.

‘칼빈작품전집’은 요한 빌헬름 바움, 아우구스트 에두아르트 쿠니츠, 에두아르트 로이스가 1863년부터 시작해 1900년에 마무리 편집한 ‘남아 있는 장 칼뱅 작품 전집’을 의미하는 것으로 모두 59권으로 편집 출판됐다. 제목 그대로 당시에 남아 있는 모든 칼빈 저술들을 모아놓은 수집본이다.

‘칼빈작품전집’은 흔히 ‘CO’라는 약자로 표기되지만, 다른 종교개혁자들인 필립 멜랑흐톤과 훌드리히 쯔빙글리의 저서들도 포함된 ‘종교개혁가들의 작품집’이라는 출판물의 29~87권에 해당되기 때문에 때로는 ‘CR’이라는 약자로 언급되기도 한다. 즉 칼빈작품전집의 첫 권은 ‘CO 1’이나 ‘CO 29’로 표기된다는 뜻이다. 칼빈작품전집은 아직까지 칼빈 연구를 위한 최고의 일차자료이다. 최근에 칼빈 연구를 위한 비평편집본이 1992년부터 출판되기 시작해 지금까지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 이 비평편집본의 완성은 앞으로 몇 년, 아니 몇 십 년이 걸릴지 모를 일이다.

칼빈작품전집에서 1~4권은 ‘기독교강요’를, 5~9권은 주로 소논문들을, 10~20권은 서신들을, 21권은 칼빈 전기를, 22권은 1~21권의 색인을, 23~44권은 구약성경에 관한 주석과 설교를, 45~55권은 신약성경에 관한 주석과 설교를, 56~57권은 칼빈의 불어성경을, 58~59권은 한 권 속에 묶어서 빠진 설교 추가 내용과 23~55권의 색인을 담고 있다.

바로 이 칼빈작품전집을 고신대 개혁주의학술원이 세계 최초로 데이터베이스화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고신대 뿐만 아니라 고신교단, 나아가 한국교회의 쾌거다. 이 데이터베이스 제작은 개혁신학의 뿌리인 칼빈 사상 연구를 위해 요긴한 도구가 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칼빈이 어떤 단어를 몇 회 어디에 사용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칼빈 저술을 위한 라틴어사전과 불어사전을 제작하는 일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원문의 라틴어 의미를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라틴어사전이 장착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영어로 번역되어 있는 칼빈 저술들의 상당부분을 원문과 대조해서 볼 수 있도록 제작했다.

전광식 총장은 “앞으로 이 데이터베이스를 아이패드용 앱으로 제작해 전 세계에 판매할 계획”이라며 “이런 일련의 일들을 통해 고신대는 개혁주의라는 정체성을 더욱 분명하게 할 수 있을 것이고 개혁주의 위상 또한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