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 이하는 ‘북새통’ 5만원 이상은 ‘드문드문’
롯데백화점이 18일 야심차게 준비한 ‘바캉스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는 수심이 가득했다.
서울 소공동점이 이날 하루 잡화, 패션, 식품, 주방용품 등 120여개 브랜드 제품가격을 최대 80% 낮춘 이른바 ‘눈물의 땡처리’였지만 기대만큼 매출이 따라주지 않은 것이다.
이날 2층 크리스탈볼륨 행사장 입구는 판매 시작 전부터 선착순으로 주는 화장품 샘플과 무료 커피 쿠폰을 받으려는 고객들로 가득해 기대 이상의 매출을 기대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여니 딴판이었다.
고객이 몰린 곳은 1만~2만원대의 저렴한 상품을 판매하는 코너였던 것. 9천원에 파는 양산과 우산 코너, 2만원에 판매하는 핸드백 코너는 시장통이 연상될 정도로 붐벼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5만원이 넘는 의류나 10만원대의 수입 신발 코너는 비교적 한산했다.
이런 풍경은 첫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당시 준비한 물건이 일찌감치 동나고 매출은 목표치보다 3배 많은 12억9000만원을 기록한 지난 연말과도 비교해도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에 인색하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눈으로 보고 바로 집어 살 수 있는 잡화 코너에는 고객들이 많이 몰렸지만, 입어보거나 사이즈를 확인해야 하는 의류 코너에는 고객이 작년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안써도 너~무 안쓰네… 백화점 눈물의 세일
입력 2014-07-18 14:46 수정 2014-07-18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