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 함께 사는 법…만델라와 광주

입력 2014-07-18 09:35
사진=이병주 기자, 국민일보DB

“It is what we make

out of what we have,

not what we are given,

that separates one person

from another.”

18일은 넬슨 만델라가 태어난 날이다. 국제 만델라의 날이기도 하다. 광주광역시는 이날 오전 10시 시청에서 제 5회 만델라의 날 기념행사를 연다.

독자들께 영문의 시를 먼저 보여드렸는데, 이는 만델라의 대표 어록이다. 라임이 사라져 조금 맛이 떨어지지만 우리말로는 “무엇을 가졌느냐가 우리를 만든다. 무엇을 물려받았느냐가 아니다. 남들과 차이는 거기에 있다” 정도다. 용서할 수 있는 진정한 용기를 가진 정치지도자의 말이라서 울림을 준다.

지난해 12월 사망한 만델라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였다. 백인들의 인종차별 정책에 맞서 싸우다, 27년을 감옥에서 지냈다. 대통령이 된 후에는 자신을 가두고 흑인 동지들을 학살한 백인들을 용서하고 화해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인빅터스를 보면 명배우 모건 프리먼이 만델라로 나온다. 만델라의 정치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광주가 만델라를 기념하는 건 5·18 민주화운동의 대표 정신을 용서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국가가 특수부대를 동원해 시민을 학살했지만, 이제 기억하고 용서하겠다는 의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국민일보CTS지부 김지방 지부장의 책 ‘적과 함께 사는 법’을 보면 광주와 만델라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가 된다. 무더운 여름 일독을 권한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