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항공 격추 사건과 관련 미국 정보당국의 결론은 ‘러시아제 미사일 공격’인 것으로 파악됐다.
여객기를 격추한 미사일은 러시아제 이동식 중거리 방공시스템인 ‘부크(Buk) 미사일’일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은 채 신중한 입장이다.
CNN 방송은 미 정부관리의 말을 인용 “말레이 여객기가 추락하기 직전 지상에서 지대공미사일용 레이더의 가동이 탐지됐으며, 여객기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시점에는 해당 지점에서 강한 열도 감지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역시 군·정보기관의 말을 종합해 이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러시아제 이동식 대공 미사일에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조사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그동안 나온 증거로 볼때 여객기가 동유럽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SA-11 개드플라이로 알려진 러시아 중거리 대공미사일의 공격을 받았다는 점을 뒷받침한다는 것.
격추 당시 여객기는 평범한 이동식 방공 미사일이 닿을 수 없는 높이인 순항고도 10㎞에서 운항 중이었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인 안톤 게라셴코도 “여객기가 (친러시아) 반군이 쏜 부크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여전히 여객기 추락 원인을 공식적으로 확정하지 않고 극도로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끔찍한 비극’이라고 규정하고 전적인 원인 규명 지원 등을 약속했지만, 누구에게 이번 사건의 책임이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美 ‘러시아제 미사일’ 결론 내고도 침묵, 왜?
입력 2014-07-18 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