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초록,파랑... 대중버스 색깔은 왜 다르지?

입력 2014-07-17 17:48
사진=국민일보DB

광역급행버스, G, M버스… 버스체계 정리 안되나?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 금지로 대중교통 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이름, 복잡한 버스체계를 단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버스체계가 이렇게 복잡한 이유는 뭘까? 같은 노선이라도 운행 관리와 규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인천, 경기 3개의 거대한 지역이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수도권은 복잡함이 훨씬 심한 편이다.

이 때문에 M 버스, G 버스, 직행좌석형 버스, 광역 버스, 간선버스 등 이름도 다양하다.

버스는 법적용어로 구분하면 광역급행, 직행좌석형, 좌석형, 일반형 등 4종류다.

그러나 광역급행과 직행좌석형을 합쳐 통상 광역 버스라고 부른다.

광역급행 버스는 ‘M 버스’로 불린다. 국토교통부 장관이 면허를 발급하며 정거장 수는 6곳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원래 좌석제로 운영됐으며 버스 앞에 잔여 좌석 수가 표시된다.

직행좌석형 버스는 정거장 수가 같은 노선 일반버스의 2분의 1로 제한된다. 면허는 경기지역의 경우 도지사의 위임을 받은 시장·군수가 발급한다. 원래 좌석제지만 관행적으로 입석을 허용해 오다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뒤늦게 입석금지 위반 단속 대상이 됐다.

좌석형과 일반형은 주로 시내와 가까운 인접 도시를 운행하며 좌석 수가 많고 적은 차이다. 승객들이 헷갈려하는 것도 주로 이들 형이다.

경기도는 이 같은 체계로 직행좌석형은 빨간색, 좌석형은 파란색, 일반형은 초록색을 사용 3단계로 분류한다.

반면 서울시는 4단계로 분류, 광역은 빨간색(R), 간선은 파란색(B), 지선은 초록색(G), 순환은 노란색(Y)를 각각 사용하고 있다. 인천은 서울과 같은 분류지만 순환선이 없다.

G버스는 서울과 경기도에 있는데 경기도는 서울 G버스와 달리 경기지역 버스라는 의미의 브랜드이며 직행좌석형, 좌석형, 일반형 모두 해당한다.

서울시 등 각 지자체도 이런한 복잡한 체계를 알고 있지만 단순화 작업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노선 협의를 하다 보면 담당 공무원들도 헷갈리고 시·군 버스 노선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을 때가 있다”며 “버스 체계와 용어를 승객이 이해하기 쉽게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