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헬기, 세월호 사고 수색지원 임무 중 참변

입력 2014-07-17 15:27
사진=기사내용과 관계없음. 국민일보DB

17일 오전 광주 도심에 추락한 강원소방본부 소속 헬기는 지난 4월 29일부터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수색지원 임무를 해온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다시 투입된 이 헬기는 이날도 유실물 수색작업을 하려다 진도 해역의 기상 악화로 포기하고 강원도로 복귀하던 중 사고가 났다.

사고 헬기는 이날 오전 8시 47분쯤 광주비행장을 출발, 현장에 도착했으나 비가 내리고 안개가 끼는 등 시야가 좋지 않아 광주비행장으로 복귀했다.

당시 헬기에 타고 있던 신영룡(42) 소방교는 오전 10시 25분쯤 휴대전화로 도 소방본부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동료에게 “비가 와서 시야 확보가 안 돼 현장 진입이 어렵다. 귀대한다”고 짧게 전하고 10시 49분 광주 비행장을 이륙했다. 그러나 이 교신을 마지막으로 헬기는 4분 만인 오전 10시 53분 광주 장덕로에 추락하고 말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강원도 소방본부는 이번까지 총 네 차례 지원했다.

현재 세월호 사고 해역에는 중앙 119구조본부 소속 헬기 1대와 시·도 소방본부 헬기 2대 등 모두 3대가 수색 지원을 하고 있다.

전국에 3대가 배치된 사고헬기(A365-N3)는 2001년 4월 유로콥터(Eurocopter)에서 제조돼 그해 8월 강원도 소방본부가 구조·구급용으로 도입·배치했다.

헬기 무게는 5300㎏, 최대 속도 시속 287㎞, 항속시간 4시간30분, 항속거리 860㎞, 연료탑재량 1135ℓ 다. 기체 길이 11.63m, 높이 3.8m, 넓이 2m 등으로 응급의료장비(EMS)와 헬기탐색 구조장비(SAR-DF), 인명구조 인양기 등을 탑재한 구조·구급 전용 헬기다.

한편 강원도 소방본부는 사고가 나자 상황실에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안중석 도 소방본부 방호구조과장 등 15명을 현장에 급파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이날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사고 수습에 나섰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