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6기, 일부 배관·밸브 모의후열처리 기록 누락

입력 2014-07-17 15:02
국민일보DB

국내 원자력발전소 6기의 정기검사 중 증기발생기 2차 측에 연결되는 일부 배관과 밸브의 열처리 기록이 누락된 사실이 밝혀졌다.

17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한울 원전 3호기의 정기검사(계획예방정비) 과정에서 증기발생기 2차 측에 연결되는 일부 배관과 밸브의 재료시험성적서에 열처리 모의시험인 모의후열처리(S-PWHT) 기록이 누락된 사실을 발견했다.

모의후열처리는 모의로 일정 시간과 온도 하에 열처리한 후 재료의 성질이 기준을 만족하는지를 재료시험(인장·충격시험)을 통해 확인하고 그 결과를 기록해 기기 납품시 제출하는 것을 뜻한다.

모의후열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용접후열처리의 적정 수준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해당 배관·밸브가 설치된 원전이 안전한지 확신할 수 없게 된다.

원안위는 한울 3호기 외에도 유사 사례가 있는지 전 원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울 4호기와 한빛 3∼6호기의 일부 배관·밸브에서도 동일한 문제를 발견했다.

문제가 된 배관과 밸브는 모두 원전 증기발생기 2차 측에 냉각수를 공급하는 계통과 증기발생기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계통에 설치된 것들이다.

다만 원안위가 이들 기기를 대상으로 재료시험을 실시하고 안전 이력과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원전 운전의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음을 확인했다.

원안위는 원전 사업자인 한수원에 해당 기기를 모의후열처리 요건을 갖춘 새 기기로 교체하거나 현장에 설치된 기기와 같은 재료로 모의후열처리를 실시하고 결과를 기록하도록 조치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