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눈물의 메시지

입력 2014-07-17 14:37
사진=도보행진에 참가한 학생들이 국회 담벼락에 세워 놓은 노란 깃발. 서영희 기자

“우리가 원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친구들에 대한 진상규명입니다.”

1박2일 도보행진을 마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 가족들과 국회에 보낸 메시지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월호 사고 당시 생존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도보행진은 지난 15일 오후 5시 안산 단원고에서 출발해 16일 오후 2시 서울 국회의사당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와 국민대책회의는 17일 공식 사이트와 SNS 등을 통해 참여 학생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고 밝히고 학생들이 농성중인 가족들과 국회에 전하는 37통의 편지를 게재했다. 이어 “단원고 학생들의 도보행진의 목적은 세월호 규명과 특별법 제정”이라며 학생들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학생들은 메시지는 “우리가 원하는 건 진상규명이다. 특례 따위!” “저는 애들 마지막까지 다 보고도 그냥 헬기 타고 나왔어요. 아직도 애들이 없다는 게 안 믿겨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어떤 학생은 “저희는 법을 모릅니다. 이렇게라고 하지 않으면 우리 친구들한테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 메시지를 본 누리꾼들은 “아직도 진상규명 못하다니 안타깝다” “눈물난다” “힘내라, 얘들아…” “응원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위원회 측은 오는 19일(토) 오후 4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