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항명 파동으로 어수선한 SK 와이번스를 제치고 시즌 첫 3연승을 거뒀다.
한화는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김경언, 김태완의 맹타에 힘입어 12대 3 대승을 거뒀다. 한화가 3연승을 거둔 것은 지난해 9월 7~12일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전 이후 무려 307일 만이다.
김경언은 이날 5타수 2안타(2홈런 포함) 5타점, 김태완은 6타수 5안타(2홈런 포함) 5타점을 기록하는 등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팀 승리의 선봉에 섰다.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경언은 1회초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공수교대 후 SK 이재원이 3점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자 2회초 곧바로 스리런포를 작렬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김경언은 이로써 데뷔 후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기쁨도 맛봤다.
김태균을 대신해 4번 타자로 나선 김태완은 2회초 백투백 홈런을 날린데 이어 6회말에는 3점 아치를 그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반면 SK는 이만수 감독과 언쟁을 벌인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을 퇴출하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SK는 경기에 앞서 스캇을 퇴단시키기로 결정하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SK 관계자는 “스캇이 팀에 저해되는 행동을 했다고 판단해 징계 차원에서 이와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2연패를 당한 7위 SK는 꼴찌 한화에 2.5게임차로 쫓기는 신세로 전락했다.
1위를 질주 중인 삼성 라이온즈는 LG 트윈스에 2대 9로 패배하며 4연패를 당했다. 삼성이 4연패에 빠진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반면 7위 LG는 7월 들어 8승 3패의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포스트 시즌의 희망을 이어갔다. LG는 6회말 2사 만루에서 박경수가 과감한 홈스틸에 성공해 삼성에 치명타를 안겼다. 박경수의 올 시즌 두 번째 홈스틸. LG는 박경수가 홈스틸을 하는 사이 1루 주자 박용택과 2루 주자 정성훈도 각자 2·3루 도루에 성공, KBO 통산 6호 삼중 도루에 성공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선발 앤디 밴헤켄의 호투를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를 4대 3으로 물리치고 전반기를 2위로 마쳤다. 넥센이 전반기를 2등으로 마친 것은 창단 후 처음이다. 넥센 선발 밴헤켄은 7이닝 동안 삼진 7개와 함께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3승(4패)째를 기록한 밴헤켄은 2위 릭 밴덴헐크(삼성)·양현종(KIA·이상 10승)과의 격차를 벌리며 다승 부문 1위를 질주했다. 평균자책점(2.81)에서도 찰리(NC·2.92)를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NC는 난타전 끝에 두산을 10대 8로 물리쳤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한화, '항명파동' SK 넘고 시즌 첫 3연승…1위 삼성은 시즌 첫 4연패
입력 2014-07-16 2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