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함께 음악을 들어보자. 청색 그림은 어떤 음악이 어울릴까? 태광그룹 선화예술문화재단은 18일부터 9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신문로 흥국생명빌딩 3층 일주·선화갤러리에서 ‘들리는 현대미술 보이는 클래식-블루&D장조’를 연다. 여름과 바다를 상징하는 색깔인 ‘블루(Blue)’를 주제로 청색 회화의 대표작가인 김춘수 김환기 이우환 정상화 강형구 문범 등 유명작가 20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춘수 작가는 우리나라 말로 군청색을 뜻하는 울트라마린(ultramarine)을 소재로 한 ‘울트라마린 1307’을 내놓았다. 블루를 캔버스 전체에 물들인 정상화 작가의 작품 ‘무제 07-3-15’, 블루색 만을 이용해 유명 영화배우 오드리 햅번의 클로즈업한 얼굴을 표현한 강형구 작가의 ‘Hapburn in Surprising eyes’ 등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미술 작품과 함께 클래식 음악을 소개한다는 점이다. 블루색(色)과 동일한 파동을 지닌 D음(레)을 주음계로 하는 D장조 클래식 음악 8곡을 선정해 보고 듣는 공감각적 전시로 진행된다. 국내 스피커 제작업체 쿠르베 스피커의 협찬으로 D장조 클래식 음악 8곡이 갤러리에 울려 퍼지게 된다. 관람객들은 비발디의 첼로 협주곡,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등을 들으면서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러시아 출신의 바실리 칸딘스키를 비롯해 많은 예술가들이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의 연관성을 작품으로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색(色)과 음(音)의 관계를 ‘파동 에너지’라는 관점에서 해석하고 미술과 음악을 접목시켰다.
관련 행사로 흥국생명빌딩 지하 2층에 위치한 예술영화 전용극장 씨네큐브에서는 8월 한 달 동안 매주 수(水·물이 있는)요일 ‘블루 재스민’ ‘그랑블루’ 등 영화를 상영한다. 영화 시작 시간인 오후 8시 전후에 맞춰 일주·선화갤러리도 매주 수요일에 한해 오후 8시까지 연장 오픈한다. 평소에는 오후 6시30분까지만 오픈한다.
채문정 큐레이터는 “전시장을 방문해 블루색을 서로 다르게 표현한 미술 작품과 클래식 음악도 감상하고, 더불어 영화 관람도 한자리에서 즐겨 보길 관람객들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전시 해설은 매일 2회 정기적으로 약 20분간 진행한다. 10인 이상 단체는 이메일(info@iljufoundation.org)로 신청하면 큐레이터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02-2002-7777).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그림도 감상하고 음악도 듣고...여름철 시원한 청색 그림 구경하세요
입력 2014-07-16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