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앰, 미래부 골프 접대 로비 의혹

입력 2014-07-16 18:55
케이블TV 방송 씨앤앰(C&M)이 미래창조과학부 고위 공무원에게 골프접대 등 로비를 펼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은 16일 씨앤앰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 따르면 이 회사 임원 A씨는 지난 3월 29일 경기도 한 골프장에서 미래부 국장급 공무원 B씨, 한국케이블TV협회 간부 C씨 등 3명과 함께 골프를 친 뒤 회사 측에 87만7000원을 청구했다.

골프를 친 날은 아날로그 케이블 TV에도 디지털 방송의 HD 화질을 제공하는 내용의 ‘8VSB’ 전환을 허용한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라는 설명이다. 은 의원은 “씨앤앰이 경쟁업체의 8VSB 전환 상황 등에 대해 담당 미래부 국장에게서 정보를 얻고 대책을 세웠다는 의혹을 제기하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은 의원은 또 지난 5월 8일 씨앤앰 임원이 서울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미래부 과장, 케이블TV협회 간부 등과 만나 미래부 정책 방향과 일명 ‘접시 안테나 없는 위성방송’인 DCS 임시허가 문제를 논의했다는 내용의 품의서도 공개했다. 은 의원은 “당일 미래부 과장은 저녁식사만 한 뒤 룸살롱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하지만 DCS 임시허가 문제에 관한 언론 보도가 나온 지 1∼2주밖에 안 된 시점이어서 정부와 씨앤앰이 정기적으로 유착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을지로위원회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입자로부터 벌어들인 돈으로 미래부 관료들에게 룸살롱 접대, 골프 접대 등의 위법적 로비를 자행하는 모습에서 얼마나 문제가 많은 기업인지 알게 된다”고 비판했다. 또 외주업체에 주는 단가, 수수료의 일방적인 삭감 등 ‘슈퍼갑질’도 자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