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장로 칼럼-종교인과 신앙인 (86)] 목표를 더 높게, 이 때가 위기이자 기회다

입력 2014-07-16 15:42

목표를 높게 설정하고 실천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높은 목표는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잡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때가 바로 위기이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우선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던 당시를 떠올릴 수 있다. 주변에서 인정받고 승진도 보장되어 있는 안정된 근무 환경 속에서, 무작정 회사를 그만두고 의약품 도매상을 차렸다.

여직원 한 명과 함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던 그 때는 정말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 이제 제약회사를 경영해 보자는 생각에 도매상을 정리했다.

그 때도 무척 힘이 들었고 고통스러웠다. 제약회사를 차리고 몇 년 더 지나자 이번에는 정부가 제시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에 따라 신규 공장을 만들어야 했고 규정에 맞춰 설비를 다시 갖춰야 했다. 이때엔 정말 너무나 큰 투자 규모 때문에 회사가 존립의 위기를 맞을 정도로 힘이 들었다. 그러나 생산 시설을 갖추고 나니 회사가 급성장을 했고 이제는 미국, 베트남, 이집트에 공장을 짓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초를 닦았다.

이제 다시 큰 변화의 바람이 분다. 최근 식약처가 PIC/S(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에 가입했다. 이는 제약 분야에서는 한국의 OECD 가입과 비견될 정도다. 국내 제약사들이 국제 가이드라인 수준에 맞춰 모든 생산 기술과 설비의 수준을 다시 끌어 올려야 하는 위기를 맞았다.

이제는 미국 수준의 시설과 기술을 갖추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점에 왔다. 수백억 원의 투자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이것을 극복하고 나면 세계 시장이 크게 열린다.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한번 도전해서 고용과 수출을 늘려야 한다.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장막의 끈’을 넓혀야 하는 것이다.

이제 세계 선진국 수준으로 한국의 제약 기업이 올라서는 것이다. 성경은 무한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말씀을 믿고 그대로 행하면 하나님이 이루어 주신다는 약속 때문이다. 다만 기업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운영되고 쓰여야 한다는 조건에서다.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 일이라면 하나님이 반드시 동행하실 것이라는 약속을 믿는다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리고 근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 생각한다.

신앙의 목표도 마찬가지다. 이제 ‘교회를 섬기는 신앙’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으로 목표를 높여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초신자일 때는 ‘교회를 섬기는 것’이 합당한 신앙이다. 그러나 이제는 ‘젖을 먹는 신앙’에서 ‘밥을 먹는 신앙’이 되었다. 좀 더 높은 목표를 세워야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우선 구원을 받았다.

‘의화’를 이룬 것이다. 이제는 ‘성화’ 단계에 깊이 들어가 예수님을 닮고 그 열매를 맺어 가는 단계에 들어서야 한다.

나의 얼굴을 보면 예수를 믿는 사람이 생기는, 예수님을 닮아 가는 모습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믿음과 행함이 함께 하는 단계로 신앙 목표를 세워야겠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 영혼이 없는 육체는 죽은 것처럼,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는 야고보 사도의 말씀을 이루는 단계로 신앙 목표를 세워야 한다.

교회 생활도 잘 하지만, 크리스천으로서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단계로 신앙의 성숙을 가져와야겠다고 결심해 본다. 기도 시간을 늘리고, 성경 보는 시간도 늘리고, 봉사도 늘리며 이 모든 신앙 목표를 높이지 않으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열매를 내지 못할 것이다.

무화과나무가 예수님이 원하시는 열매를 맺지 못해 말라 죽는 것처럼, 나 자신도 열매를 맺지 못해 마지막 심판 때 부끄러움을 당하는 일이 없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신앙의 목표를 높이고 성숙한 크리스천의 모습을 그려보지만 실천이 정말 어렵다. 내 능력의 한계를 느껴 성령 하나님께 “지혜를 주시옵시고 모든 생각과 입술을 주장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한다. 쉽게 실천되지 못함을 정말 부끄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높은 목표를 세우고 기도하면 신앙의 성숙이 올 것을 확신하면서, 오늘도 높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련다.

기독교가 위기일 때 조그마한 빛이라도 발하는 좋은 크리스천이 되도록 기원해 본다. 성령 하나님의 동행하심을 간절히 기도한다.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