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풍 피해 속출…3명 사망, 30만 피난

입력 2014-07-16 14:07
태풍 '람마순' 위치 및 예상 이동 경로. 자료=기상청 제공

필리핀이 제9호 태풍 ‘람마순(Rammasun)’의 강타로 최소 3명이 숨지고 30여만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태풍 상륙 이틀째인 16일(이하 현지시간) 루손 섬 남동부 비콜반도와 마닐라 일대의 관공서와 증권거래소, 각급 학교가 문을 닫은 가운데 곳곳에서 주택 지붕이 날아가고 침수사태가 잇따르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람마순의 영향을 받은 필리핀 태풍 피해로 비콜반도 남단의 소르소곤 주 해안지역 23곳에 폭풍 해일 경보가 내려지고 곳곳은 폭우로 인한 산사태와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최고 3m에 이르는 거대한 폭풍해일이 엄습할 수도 있다는 경고 속에 비콜반도 6개 주 주민 약 30만명이 인근 대피소 등으로 피신했다.

태풍 람마순은 중심부 부근의 최대 풍속과 최대순간 풍속이 각각 시속 150㎞와 185㎞로, 시속 26㎞로 북서쪽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관측됐다.

방재 당국은 이날 태풍으로 중부의 북사마르 지역에서 20대 여성 1명이 전주에 받혀 사망했다고 밝혔다.

비콜반도의 카마리네스수르 주에서도 주민 2명이 감전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탄두아네스 주에서는 인근 해상으로 조업을 나간 어민 3명이 실종됐다.

태풍은 이날 오전 수도 마닐라 외곽과 카비테를 거쳐 필리핀을 빠져나갈 것으로 관측돼 추가 피해에 긴장하고 있다.

필리핀에는 해마다 평균 20차례 태풍이 엄습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인명 피해 등 적잖은 피해를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80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40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