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지터, 올스타전 전설을 남기다

입력 2014-07-16 11:41
사진=미 프로야구 올스타전 아메리칸리그 대표로 출전한 데릭 지터(뉴룍 양키스)가 4회 교체되자 아쉬움을 표시하는 관중들에게 모자를 벗고 답례하고 있다.ⓒAFPBBNews=News1

‘살아있는 전설’의 화려한 피날레.

미국 프로야구 마지막 올스타전 무대에선 데릭 지터(30·뉴욕 양키스).

그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2타수 2안타를 때려내 팬들에게 멋진 감동를 선사했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톱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지터는 1회초 수비 때부터 큰 함성을 끌어냈다. 유격수 위치에 선 그는 내셔널리그 톱타자 앤드루 맥커친(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안타성 빠른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건져내고 나서 정확한 송구를 했다. 아쉽게도 내야안타가 됐지만, 팬들은 지터에게 뜨거운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1회말 공격.

타석에 들어선 지터가 모자를 벗고 관중에게 인사를 전했다. 상대팀 투수의 배려도 깊었다.

내셔널리그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글러브를 그라운드에 내려놓은 채 맨손으로 마운드 밑에 서 있었다. 지터가 팬들과 충분한 인사를 나눌 시간을 주기 위한 배려였다.

그러나 승부에서는 양보가 없었다.

웨인라이트는 초구 시속 146㎞짜리 낮은 직구로 지터를 유인했다. 유인구를 골라낸 지터는 2구째 시속 145㎞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냈다. 그는 마이크 트라우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중월 3루타 때 홈을 밟아 양팀 첫 득점을 올렸다.

지터는 3회 알프레도 사이먼(신시내티 레즈)과 풀 카운트 접전을 펼치다 7구째 시속 151㎞ 직구를 밀어쳐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이것이 올스타전 지터의 마지막 타격이었다.

4회초 수비 때 알렉세이 라미레스(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교체된 그는 더그아웃 앞에서 모자를 벗고 손을 흔들며 팬과 작별 인사를 했다. 관중도 대부분 일어나 지터와 인사를 나눴다.

지터는 14번째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2타수 2안타를 쳐, 통산 27타수 13안타(타율 0.481) 1홈런 3타점 6득점을 기록하고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