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새 교육부 장관 내정자로 새누리당 황우여 전 대표를 발탁했다. 논문표절 의혹과 제자 칼럼대필 교육 등의 김명수 전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까지 마쳤지만 ‘아웃’됐다. 박근혜정부가 세월호 참사 이후 공언한 국가개조 작업의 일환, 정부조직법이 통과되면 사회 부총리도 겸직해야 하는데, 감이 아니라고 본 듯 하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역시 청문회에서 음주운전과 폭탄주 뒤풀이, 그리고 위증이 문제가 된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는 아직 교체하지 않았다. 김명수 아웃, 정성근 커버, 황우여 발탁으로 요약된다.
박 대통령은 특히 세월호 참사로 공석이던 안전행정부 2차관 자리에 군인 출신인 이성호 전 국방대학교 총장을 임명했다. 군 출신이 옛 내무부인 안행부에까지 발탁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청와대는 발탁 이유로 세월호를 염두한 듯 “(이 전 총장이) 2011년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시절 삼호 주얼리호 납치 사건과 관련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데 기여하는 등”이라고 했다. 해상 재난 및 사고가 박근혜정부의 트라우마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 순간이다.
다음은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이 황우여 발탁 등을 알린 발표문 전문.
대통령께서는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새 교육부 장관 후보를 지명하셨습니다.
또한 세월호 사고 대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 표명한 안전행정부 제2차관과 새로 신설하는 대통령 비서실 인사수석비서관을 내정하셨습니다.
교육부장관 : 황우여 現 새누리당 국회의원
황 내정자는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과 국회 교육위원장, 감사원 감사위원,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치면서 교육에 대한 전문성과 사회현안에 대한 조정능력을 인정받아 온 분입니다.
그동안의 경륜을 바탕으로 인재 양성과 각종 사회문제의 전반을 잘 조율해 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안전행정부 2차관 : 이성호 前 국방대학교 총장
이 내정자는 국방대학교 총장,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육군 3군단장 등을 역임한 작전 및 안전 분야의 전문가로서 리더십과 조직관리능력 및 추진력이 뛰어난 안전전문가입니다.
특히, 2011년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시절 삼호 주얼리호 납치 사건과 관련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데 기여하는 등 재난안전관리시스템을 개혁하고 안전총괄조정기능과 통합적 재난대응능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분입니다.
인사수석비서관: 정진철 대전복지재단 대표이사
정 내정자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장, 중앙인사위원회 인사정책국장 등 행정부내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인사전문가입니다.
강직하고 청렴한 성품을 바탕으로 대통령의 공공분야 고위직 인사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보좌해 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끝>
사진=이동희 기자, 국민일보DB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전문] 靑 ‘황우여 발탁, 김명수 아웃, 정성근 커버’…안행부엔 軍출신으로
입력 2014-07-15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