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맺은 연봉 계약서가 경매에서 10억원이 넘는 액수에 낙찰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루스와 보스턴이 1918년에 쓴 계약서가 102만 달러(약 10억4000만원)에 경매됐다고 1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 계약서에는 루스를 비롯해 당시 아메리칸리그 총재 밴 존슨, 레드삭스 구단주 해리 프리즈의 서명이 담겨 있다. 특히 프리즈는 이 계약을 맺은 다음해 12월 루스를 뉴욕 양키스에 12만5000 달러를 받고 팔아 넘긴 것으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보스턴은 이후 2004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때까지 86년 동안 챔피언에 오르지 못하는 ‘밤비노의 저주’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이번 경매가인 102만 달러는 스포츠 계약서 경매 사상 최고가라고 ESPN은 전했다.
이전까지 최고 기록은 보스턴이 루스를 양키스로 이적시키면서 쓴 계약서의 가격이었다. 이 계약서는 2005년 99만6000 달러(약 10억1300만원)에 팔렸다.
루스는 스포츠 경매의 역대 최고가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스포츠 전 종목을 통틀어 가장 비싸게 팔린 물건은 그가 1920년 양키스에서 입었던 유니폼 상의로 440만 달러(약 44억8000만원)를 기록했다.
이번 경매에는 루스가 초창기 쓰던 방망이, 사인공도 함께 경매돼 각각 21만5000 달러(약 2억1800만원), 9만6000달러(약9772만원)에 경매됐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베이브 루스, 보스턴 연봉 계약서 10억에 팔려…계약서 경매 중 최고가
입력 2014-07-15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