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십원짜리 어뷰징…주물공장서 용광로에 넣는 순간 경찰 적발

입력 2014-07-14 17:06
사진=국민일보DB

십원짜리 어뷰징(남용)이 또 적발됐다. 구형 10원짜리가 금속 가격 상승으로 30~40원 정도 하기 때문에 근절되지 않는다. 주물공장이 산재한 경기도 북부에서 연속으로 일어난다.

경기도 포천경찰서는 14일 구형 10원짜리 동전 40만개를 모아 녹여서 금속 덩어리로 만들려 한 혐의(한국은행법 위반)로 여성인 김모(61)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하루 전인 13일 밤 자신의 직장인 포천 주물공장 용광로에 10원짜리 400만원어치를 넣으려던 순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 김씨는 경찰에서 지인에게 10원짜리 40만개를 380만원에 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만원 할인 받았다.

십원짜리 훼손 행위는 지난 2월에도 있었다. 포천과 인접한 경기도 양주경찰서는 당시 10원짜리 수백만개를 용광로로 넣는데 성공해, 파이프까지 만들어 판매한 혐의로 이모씨 등을 검거했다. 이씨 등은 주부 등을 동원해 구형 10원짜리를 집중적으로 수거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장에서 남은 10원짜리만 70~80만개에 달했다. 무게만 3톤이 넘었다. 경찰은 당시 압수한 10원짜리를 대형마트와 병원에 보내 잔돈으로 쓰도록 했다.

십원짜리 동전은 2006년까지 65%의 구리와 35%의 아연으로 만들어졌다. 지구의 자원 고갈이 심화되면서 옛 10원짜리의 금속가격은 35원 가량으로 매겨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동전을 만드는 데 쓰는 금속 가격이 계속 오르자 2011년 9월 관련 법을 개정해 화폐를 훼손하면 6개월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또 동전을 작게 만들거나 소재를 알루미늄 합금으로 바꿔 찍어내고 있다.

사진=국민일보DB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