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27·FC 바르셀로나)의 표정은 어두웠다.
브라질 월드컵 개인 최고의 영예인 ‘골든 볼’을 수상하는 자리에서도 그는 시종 웃음기가 없는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누구나 짐작하겠지만 준우승이라는 아쉬움이 그 만큼 컸기 때문이었을 것.
비록 전차군단 독일에 밀려 28년만의 우승은 물거품이 되었지만 그의 골든 볼에 찬사가 쏟아지는 이유는 그만큼 그의 활약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결승전에서도 개인기와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력으로 독일 문전을 위협하며 ‘과연 메시’라는 찬사를 받았다.
메시는 브라질 월드컵 총 7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비록 8강 이후에는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4경기 연속 ‘MOM(Man Of Match)’에 선정되는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진실로 그가 원했던 것은 월드컵 우승컵이었다.
메시는 결승전이 열리기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팀의 노력과 희생으로 나의 꿈과 희망이 채워지고 있다. 꿈이 아직 이뤄진 것을 아니다. 결승에서 이기고 싶고 또 준비도 됐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였다. 대회 기간 중에도 언론을 통해 우승에 대한 갈망을 표현했다.
유럽 최고리그 소속팀에서 수차례 우승을 경험했고 FIFA 발롱도르를 4차례나 수상하는 금세기 최고의 축구스타였지만 단 하나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기에 그만큼 절실했던 것이다.
비록 이번 브라질 월드컵 우승은 물거품이 되었지만, 그 열정이 식지 않는다면 그의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메시 실망하지마, 골든 볼이 있잖아”
입력 2014-07-14 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