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털 서비스가 일시불 구입가보다 비싸고 중도해지 위약금도 과다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2개 렌털 업체를 대상으로 총 렌털비, 판매가격, 중도해지 시 위약금 등을 조사한 결과, 총 렌털비의 경우 일시불 구입가보다 최대 306% 높았다.
‘소유권 이전형 렌털’ 형태의 렌털 서비스는 일정 기간 동안 렌털료를 지불하되 계약 종료 후에는 제품의 소유권이 소비자에게로 이전되는 방식이다. 주로 정수기·비데·매트리스 등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제품과 TV·냉장고·안마의자·침대 등 고가의 가전, 가구 제품 등 구입에 주로 이용된다.
총 렌털비는 월 임대료와 계약기간을 곱한 것으로, 설치, 등록, 운송비 등은 제외했다.
그러나 조사대상 업체 대부분은 홈페이지에 총 렌털비와 일시불 구입가는 알리지 않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소비자임대구매계약법에 따라 렌털 계약 시 총 렌털비와 일시불 구입가를 명시하도록 하고 있다.
또 조사대상 업체 중 정수기를 제외한 다른 제품을 렌털하는 업체 대부분은 의무사용 기간이 36∼39개월로 길고 청약철회시 약정 위약금을 최대 50%까지 요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과도한 위약금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커 소비자원이 2011∼2013년 접수한 렌털 서비스 불만 2만2993건 중 과도한 위약금과 청약철회 거부 등에 대한 불만(37.1%)이 가장 많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초기 비용부담이 적고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국내 렌털 시장 규모는 10조2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며 “규모가 커진 만큼 소비자의 알권리와 합리적 선택을 위해 관련 업계에 총 렌털비, 일시불 구입가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헐! 렌털 서비스가 일시불보다 3배나 비싸다니
입력 2014-07-13 12:35 수정 2014-07-13 1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