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가 창학 이념인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지성과 인성, 영성이 충만한 대학이 되도록 지원하겠다.”
이락원(68·서대전중앙교회) 원로목사가 14일 한남대학교 56주년 기념과에서 학교법인 대전기독교학원 제20대 이사장에 취임한다. 지난달 12일 170차 이사회에서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이 이사장은 중앙대와 장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고, 서대전중앙교회 담임목사와 장로교총회 환경보존위원장, 대전신학대 이사, 한남대 이사를 역임했다. ‘믿음에 이르는 길’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한남대 이사를 오래 하셨는데, 한남대의 자랑은.
“한남대는 1956년 미국 장로교 해외선교부에서 세웠다. 참된 신앙과 탁월한 학문을 겸비하고, 국가와 사회 그리고 교회에 봉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가장 모범적인 기독교 대학이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성경 말씀의 정신에 따라 ‘진리, 자유, 봉사’를 교훈으로 삼고 있다. 초대학장을 지낸 윌리엄 린튼(한국명 인돈) 선교사는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에 앞장 서고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해 왔을 뿐 아니라 근대 한국사회 정착에 큰 공로를 세운 점을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 받았다. 연세대에 언더우드 선교사님이 있다면 한남대에는 린튼 선교사님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한남대는 기독 창학정신을 잘 지켜나가고 있다. 교수와 직원, 조교를 선발할 때도 세례증명은 필수서류이다. 일부 구성원은 우수한 교수와 직원 선발을 위해 세례증명 제출을 없애자고 주장하지만, 한남대는 이를 절대 양보하지 않고 있다. 캠퍼스 세례식과 학생 세족식 등을 통해 기독 신앙을 확산시키고 있다. 최근 교육부의 대학특성화사업(CK1)에서 5개 사업단이 선정돼 39억원의 국비를 확보했고, 앞서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교육부)과 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중소기업청), 산업단지캠퍼스사업(교육부) 등에도 선정되는 등 새로운 변화에 잘 대응하고 있다. 대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를 갖고 있다. 이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정서함양은 물론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에게도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창학 이념인 기독교정신과 복음을 전파하기 위한 방안은.
“가장 중요한 것은 교목실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다. 교목실을 중심으로 교수님들과 직원 선생님들이 협력해 학생들을 잘 섬기며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입학생 30% 가량이 크리스천이라고 하는데 졸업할 때는 더 많은 학생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크리스천으로 변화돼 사회에 진출하도록 기도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 동아리를 통한 교내 영적분위기를 조성하고 학생 채플과 성경과목(현대인과 성서) 수업 등을 통해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복음을 잘 전달해야 할 것다. 교직원 신앙 강좌와 신앙훈련 등도 중요하다고 본다. 또 대학이 지역교회와 잘 협력, 캠퍼스 복음화 사역을 진행하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대학으로 발전하길 소망하는지.
“아시아를 대표하는 기독교 명문 대학으로 발전하기를 소망한다. 첫째, 신앙적으로 바로 선 대학이어야 한다. 세상적인 성공만을 위해 학교의 뿌리인 기독교정신마저 타협해버려서는 안된다. 미션에 충실해야 한다. 선교와 교육과 봉사를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이므로 국가가 요구하는 대학교육에 충실하되, 기독교 정신에 헌신하고 이웃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 한남인은 그 인격의 핵심에 그리스도 정신을 갖추고 나가야 한다. 둘째, 글로벌 시대에 아시아의 기독교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길 소망한다. 미국 선교사가 세운 영어가 강한 대학이고, 국제화 분야에서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세계 40여 개국 180여개 대학 및 교육기관과 자매결연을 맺고 활발하게 국제교류를 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기독교학교연맹의 회장교를 맡기도 했다. 셋째, 지역밀착형 대학으로서 지역과 더불어 발전해나가길 소망한다. 60년 가까이 국가와 사회에 필요한 많은 인재들을 길러왔다. 지금도 학생의 70%가 대전과 충남, 충북 등 충청권 학생이므로 우리 한남대는 지역과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의 기쁜 일을 함께 기뻐하고, 지역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며 해결 방안을 제시해줌으로써 지역 주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지역과 더불어 성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기독교대학의 사회적 역할은.
“저에게 하나님의 대학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오랫 동안 이사로서 현재는 이사장으로서 대학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기도하고 있다. 대학이 사회의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기독교대학은 더욱 사회적으로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독교대학은 지역과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지혜를 갖춘 영적인 지도자들이 배출돼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이사장으로서 한남대 향후 발전 방안은.
“총장을 비롯, 전 구성원들을 적극 섬기며, 학교의 양적,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 대학은 지금 위기 상황이다. 여러 가지 외형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총동문회와도 긴밀히 협력, 발전을 꾀하겠다. 또 질적 발전을 위해 창학 이념인 기독교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이사회와 학교와의 이상적 관계는.
“이사회와 학교가 상호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학교 발전이란 공동 목표를 위해 상호 이해하고 포용해야 한다. 김형태 총장이 총장으로 연임하면서 학교 내 구성원 간의 갈등이 말끔히 사라졌다. 학교 운영을 평가한다면 A학점이다. 이사회는 학교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방패막 역할을 하겠다.”
-재학생들에게 한마디.
“학생은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나아가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도 학생의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고 본다. 한남대 교정 곳곳에는 ‘창학정신을 실천하는 한남인의 생활다짐’이란 표지판이 있다. 7개의 다짐사항이 적혀있는데 그 첫 번째가 ‘날마다 기도하고 성경을 읽겠습니다’이다. 이밖에도 무감독 시험으로 정직을 실천한다, 사회적 약자를 돕는다, 국제적인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등의 다짐이 이어진다. 신학대학이 아닌 일반 종합대학에서 날마다 기도하고 성경을 읽겠다는 실천 다짐을 볼 수 있는 곳은 아마도 한남대가 유일하다. 학생들이 정말 이렇게 실천하면서 살아가길 바란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한남대에 가면 사람이 된다’ ‘한남대 출신이면 믿고 채용하겠다’는 평판이 나오지 않겠는가.”
-졸업한 동문들에게 한 말씀.
“7만3000여명의 동문들이 모교 발전을 위해 사랑과 관심을 갖고 항상 ‘나는 한남인이다’라는 자긍심을 가졌으면 한다. 동문들이 모교 발전에 대해 역할을 하길 바란다. 학교 발전기금 모금에 동창회가 앞장 서주길 기대한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지성과 인성, 영성이 충만한 대학 되도록 지원"
입력 2014-07-13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