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세계 최고 높이의 조각상을 만든다. 자유의 여신상보다 2배, 브라질 예수상의 4배에 달하는 높이다. ‘강간의 나라’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여성 안전보다 조각상에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지 언론 NDTV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부가 ‘인도 건국의 아버지들’ 중 한 명인 사르다르 발라바이 파텔 전 부총리의 동상을 짓는 데 20억 루피(약 34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고 11일 보도했다.
‘통합의 상’으로 이름 지어진 이 동상은 구자라트주(州) 나라마다 강의 작은 섬에 세워진다. 높이는 182m로 현존 최대 조각상인 중국 허난성의 노산대불보다 약 30m가 높다. 미국 자유의 여신상 높이는 98m,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예수상의 높이는 38m다.
‘인도의 철인(Iron Man)’이라 불리는 파텔은 1875년 구자라트주에서 태어나 마하트마 간디, 자와할랄 네루 등과 함께 영국을 상대로 독립운동을 했다. 1947년 인도가 독립한 이후 네루 총리 아래에서 부총리 겸 내무장관으로 재직했다.
애초 이 동상은 모디 총리가 구자라트주 총리로 있을 때인 지난해 10월 주 정부 차원에서 건립을 착수했다. 정부는 파텔의 조각상이 건립과정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완공 후에는 자유의 여신상처럼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과도한 비용이다. NDTV는 인도 정부가 성폭력 등과 관련한 여성 안전 예산에 15억 루피, 공공 교통안전 예산에 5억 루피를 배정했다며 조각상 건립비용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인도에선 22분마다 성폭행이 일어난다는 통계가 나올 만큼 끔찍한 성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각상은 2017년 완공 예정이며 총 제작비는 3700억~4300억원으로 추산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인도, 자유의 여신상 2배 높이의 조각상 건립 추진
입력 2014-07-11 17:41 수정 2014-07-11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