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명고 유일한 기독교대안학교로 자리매김.

입력 2014-07-10 14:58
광주 광산구 사이동길 16번지(서봉동 518번지) 동명고가 광주지역에서 유일한 기독교 대안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교법인 동명학원(이사장 최기채 동명교회 원로목사)가 운영 중인 이 학교는 조선 건국의 일등공신 삼봉 정도전이 즐겨 찾았다는 용진산이 한 눈에 보이는 넓은 터에서 1999년 3월 문을 열었다. 기독교 대안학교라는 성격에 걸맞게 ‘믿음’이라는 기독교 정신을 교훈으로 하고 있다.

‘기독교 정신으로 인성교육, 자연친화적 교육으로 자아실현’을 설립이념으로 내건 이 학교는 개교 당시 전교생이 60명에 불과했다. 한 학년 1학급 당 20명씩이었다.

하지만 30여명의 교직원들이 그동안 교육력 강화에 줄기차게 매달린 결과 현재 10학급 200여명의 학생들이 평균 5대1 정도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학한 학교로 도약했다.

광주 최초의 대안교육 특성화고교인 이 학교는 광주 동명교회에서 10년 동안 모아온 헌금을 토대로 첫 발을 내딛었다. 교육내용의 핵심은 ‘기독교 신앙’이다. 교직원들은 학생들의 삶이 신앙을 통해 변화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똘똘 뭉쳐있다. 등교 뒤 하루의 시작은 아침묵상을 통해 이뤄진다. 학생들은 반 별로 매주 1시간씩 목사님들의 설교와 강의를 듣는다. 찬양과 함께 하는 수요채플, 학기별 신앙수련회, 스승의 날 섬김을 나누는 세족식 등도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 헌신예배, 절기예배, 영어예배도 교육과정으로 짜여 있다. 일반 교과과정 수업은 철저히 학생 중심으로 진행된다. 교사들은 학기당 1회 이상 연구수업 발표회를 의무적으로 갖는다. 학생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효과적 개선책을 찾기 위한 방안이다.

동명고의 특징은 체험학습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산행을 함께 하거나 농촌봉사 활동을 경험하면서 학생들은 ‘잃어버린 꿈’을 되찾고 있다. 교사와 제자, 선배와 후배가 멘토와 멘티의 관계를 맺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학교 측은 다양한 직업체험 등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의 청사진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교직원들은 학생들이 단순히 학과성적 향상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인간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꾸준히 소통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

2000년 3월 교사(校舍)인 믿음관을 준공한데 이어 2002년 제1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같은 해 백합관(종합관), 2003년에는 멘토링 센터를 준공했고 2005년 9월 특성화 교과 학습실을 개관했다.

최기채 동명학원 이사장은 1973년 동명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 이후 30여년간 목회활동을 하다가 원로목사로 물러선 뒤 교육가로 변신했다. 1999년 현역시절에 학교를 설립한 최 이사장은 지난달 국민교육 향상을 통해 국가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인정돼 국민훈장을 받았다.

최 이사장은 “학생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잠재력을 발굴하는데 교육의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다”며 “동명고가 바람직한 인성교육의 터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