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5) 축구 대표팀 감독이 결국 2014 브라질 월드컵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사퇴했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월드컵에 가기 전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겠다고 얘기했는데 결과적으로 실망만 드리게 됐다"며 "오늘 책임지고 대표팀 감독자리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알제리와의 2차전이 끝나고 나서 사퇴에 대한 마음을 가졌다"고 털어놓고 "한국에 돌아와서 반성의 시간을 가지면서 아직 많이 부족한 점이 있고 이 선수들과 다시 잘할 수 있는 에너지가 나에게 있는지 그런 것도 생각했다"고 결국 이날 사퇴를 택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로써 지난해 6월 24일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은 382일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3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재신임을 받은 지 일주일 만이다.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을 통해 공식적으로 감독직을 시작한 홍 감독은 이번 월드컵까지 총 19경기를 치러 5승4무10패의 성적표를 남겼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홍명보 감독 자진사퇴 "모든걸 책임지고 떠난다"
입력 2014-07-10 10:15 수정 2014-07-10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