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굴욕…기록도 역대 ‘최악’ ‘최다’

입력 2014-07-09 13:58
사진=브라질 미드필터 윌리안이 브라질 월드컵 독일과의 4강전에서 1대7로 패한 뒤 망연자실하고 있다.ⓒAFPBBNews=News1

1대 7.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충격의 결과다.

브라질은 9일(한국시간) 벨루오리존치의 이스타지우 미네이랑에서 벌어진 월드컵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

물론 승패를 갈라야하는 경기니까 질 수도 있지만 이토록 처참하게 무너지리라고는 브라질 선수들조차 몰랐을 터.

그도 그럴 것이 브라질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팀이라는 점에서 그 충격은 더 할 수 밖에 없다.

‘삼바축구’ 브라질의 몰락은 1대7이라는 ‘패배의 기록’이 말해준다.

1. 월드컵 최다 우승국의 최다 실점.

브라질은 이번 대회 4강 직전까지 ‘우승후보 0순위’였다. 그러나 64년 만에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역대 6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목표는 최다 우승국의 최다실점이라는 ‘불명예’와 함께 허망하게 무너졌다.

2. 월드컵 4강 사상 최다 점수차 패배.

1930년 1회 우루과이 대회때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 미국과 유고슬라비아에 각각 6대1로 꺾었을 때와 1954년 스위스 대회에서 서독이 오스트라아를 역시 6대1로 이겼을 때의 5점차가 역대 최다 점수차였지만, 브라질은 6점차로 이 기록을 뛰어넘었다.

3. 월드컵 본선 사상 최다 골 차 패배,

1998년 프랑스 대회 결승전서 프랑스에 0대3 패배한 역대 최다 골차를 브라질은 자국 대회에서 두배로 늘리며 또 한번의 치욕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브라질은 이 밖에도 월드컵 본선 사상 최다 실점, 개최국 최다 점수 차 패배를 비롯해 개최국 최다실점 타이 등 지금까지 한번도 해 본적이 없었던 기록을 한꺼번(?)에 수립하게 됐다.

월드컵 대회 뿐만 아니다.

브라질은 1920년 남미선수권대회서 우루과이에 0대6 참패이후 94년 만에 6골차 패배를 안았고, 1934년 유고슬라비아와 친선경기서 4대8로 진 이후 80년 만에 최다 실점하는 악몽을 재현했다.

승자의 기록을 깬다는 것은 영광을 떠나 그 만큼의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패배의 기록 경신은 일종의 ‘퇴보’라는 의미를 포함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브라질 축구의 행보가 주목된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