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선교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 있다. 바로 대구남산교회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펴낸 ‘아, 대구! 브루엔 선교사의 한국생활 40년’ 제1권이다.(사진)
8일 대구남산교회에 따르면 이 책은 1899년부터 1940년까지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펼친 헨리 먼로 브루엔(Henry Munro Bruen·1874~1959·한국명 부해리) 목사의 사역 보고서다. 브루엔 목사의 두 번째 부인인 클라라 헤드버그 브루엔(Clara Hedberg Bruen)이 남편의 유고를 정리하는 형식으로 여러 자료를 모아 만들었다. 특히 편지 글이 중심이 되고 있다. 브루엔 선교사 이외에도 함께 일을 했던 대구 선교기지의 선구자들인 아담스 부인, 존슨 부인, 브루엔 부인 등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제1권은 브루엔 선교사가 1897년 장로교회 해외선교부로부터 한국으로 발령받은 후 첫 번째 아내와 함께 1899년 한국에 도착해 1904년까지 벌인 선교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책에서는 선교 활동뿐만 아니라 당시 시대상도 잘 드러나 있다. 1905~1940년까지의 활동 내용은 2~5권으로 나뉘어 편찬될 예정이다. 이 책은 대구·경북지역 초창기 선교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소중한 연구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한 클라라 헤드버그 브루엔은 간호사 신분으로 필리핀에서 의료선교를 하다 1923년 12월 19일 대구로 왔다. 그녀의 한국 이름은 하복음(河福音)이며, 1925년 10월 12일 동산기독병원에 오늘날 계명대학교 간호대학 전신인 간호부양성소를 설립했다. 1930년 10월 헨리 먼로 브루엔 선교사의 부인인 마사 스콧 브루엔(Martha Scott Bruen)이 죽은 뒤 1934년 9월 브루엔 선교사와 결혼했다. 그녀는 1941년 11월까지 18년여 동안 간호 책임자로 병원에서 근무했다. 이 책의 번역과 해설, 편집은 계명대학교 김중순 한국문화정보학과 교수가 맡았다. 대구=글·사진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아, 대구! 브루엔 선교사의 한국생활 40년' 발간
입력 2014-07-09 0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