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쇼크’…월드컵 4강 전서 독일에 1대7 굴욕

입력 2014-07-09 06:48 수정 2014-07-09 07:32

브라질이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역사상 가장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는 9일(한국시간) 독일(FIFA 랭킹 2위)과 브라질(3위)의 4강 전이 열렸다.

치열한 승부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완전히 깨졌다. 독일은 전반에만 5골을 몰아넣는 등 브라질을 7대1으로 완파했다.

독일은 전반 10분이 지나면서 서서히 주도권을 잡았다.

독일은 2010 남아공 월드컵 득점왕이었던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가 전반 11분 토마스 뮐러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저 선제골일 뿐이었다. 독일이 먼저 한 골을 넣었다고 해서 일방적인 경기를 예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독일은 전반 23분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가 문전에서 토니 크루스에게 패스를 받아 추가골에 성공했다. 클로제는 이 골로 월드컵 통산 16번째 득점에 성공하며 최다골 신기록을 썼다.



이때부터 분위기는 독일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브라질은 8강전서 콜롬비아 수니가의 과격한 반칙으로 부상을 입은 네이마르, 경고가 누적된 주전 수비수 티아고 실바의 공백을 극하지 못했다.

독일은 24분과 26분 페르난지뉴의 실수를 틈타 크루스가 연달아 득점해 순식간에 스코어를 4대0으로 벌렸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브라질 팬들은 넋이 나간 것처럼 그라운드를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울음을 터뜨리는 관중도 보였다.

독일은 공세는 무서웠다. 전반 29분 브라질 문전에서 메수트 외질과 사미 케디라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케디라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5대0으로 전반전을 끝냈고, 후반전엔 안드레 쉬를레(24·첼시)가 후반 24분과 33분에 연달아 골망을 흔들며 7대0으로 달아났다.

뒤늦게 반격에 나선 브라질은 종료 직전 오스카가 1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사진 ⓒAFPBBNews = News1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