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통산 16골’ 독일 클로제, 브라질 울리며 새역사 썼다

입력 2014-07-09 07:33

독일 축구 대표팀의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가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스트라이커 자리에 올랐다.

클로제는 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 선발 출전, 전반 23분 독일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개인 월드컵 통산 16번째 골로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우는 순간이었다.

클로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본격적으로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이 대회에서 헤딩으로만 5골을 기록했다. 클로제는 200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도 5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올랐고, 4년 뒤에는 남아공 대회에서 4골을 추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달 22일 가나와의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2-2 동점을 만드는 골을 뽑아내 호나우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의 골에 분위기가 치솟은 독일은 ‘골 폭풍’을 몰아치며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 역사상 최악의 굴욕을 안겼다.

브라질은 이날 콜롬비아 수니가의 ‘플라잉 니킥’ 반칙으로 네이마르와 경고가 누적된 티아고 실바가 결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이 오히려 선수들의 단결심을 더욱 고취시킬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브라질은 공·수의 핵심이 빠진 악재를 극복해내지 못했다.

브라질은 전반 11분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의 선제골에 이은 클로제의 추가골까지 터지자 뭔가에 홀린 것처럼 속절없이 무너졌다. 결국 전반에만 5골을 내줬고, 1대7이라는 믿기지 않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클로제는 이날 개인 통산 23번째 월드컵 경기에 출전, 로타어 마테우스(독일·25경기)에 이어 역대 최다 출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파올로 말디니(이탈리아·23경기)가 공동 2위다.

사진 ⓒAFPBBNews = News1

김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