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장신대 뮤지컬 ‘서서평’ 제작 구슬땀

입력 2014-07-08 11:09
고(故) 서서평 선교사. 한일장신대 제공
한일장신대 학생들이 창작뮤지컬 ‘서서평’ 공연을 위해 봉사교육관에서 연습하고 있다. 한일장신대 제공
매주 월요일 한일장신대(총장 오덕호) 캠퍼스엔 우렁차고 장엄한 음악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 대학 학생 30여명은 창작뮤지컬 ‘서서평-성공이 아니라 섬김이야’ 공연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3월부터 봉사교육관에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

이 뮤지컬은 한일장신대 개교 92주년과 서서평 선교사 서거 80주년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지고 있다. 서서평(본명 Elizabeth Johanna Shepping·여)은 한일장신대를 세운 독일계 미국인 선교사다.

대학측은 “오늘날 한국교회에 존경받고 싶은 인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서서평 선교사의 삶을 기리고 이 시대 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이 뮤지컬을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연은 오는 11월21~22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세 차례 펼쳐진다.

뮤지컬 ‘서서평’은 1912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서서평 선교사가 일제 치하에서 우리나라의 여성 계몽, 사회복지, 선교, 교육사업을 위해 헌신한 삶과 신앙을 그린다.

작품에는 이 대학 실용음악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재학생 35명이 연기와 연주, 앙상블팀으로 출연한다. 음악은 ‘사명’의 작곡가 이권희씨를 비롯한 3명의 작곡가와 편곡자가 맡는다. 여름방학에 뮤지컬 캠프를 진행하고 9월초엔 제작발표회를 가질 계획이다.

작품은 2시간 30분가량의 대작이다. 총 2막 4장으로 짜여졌다.

총감독은 실용음악과 김상이 교수가 맡았다. 김 교수는 “서서평 선교사의 섬김의 삶을 담은 이 뮤지컬은 산소 같은 신선함과 삶의 방향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야’라는 그녀의 생활신조에서 보여주듯 다 주고 가신 그녀의 삶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서서평 선교사는 32세 때인 1912년 한국에 와서 1922년 광주에 이일학교(현 한일장신대)를 세웠다. 1934년 54세의 나이에 과로로 영양실조로 숨을 거뒀다. 한일장신대는 서서평 선교사의 서거 80주년을 기리기 위해 ‘천국에서 만납시다!’라는 주제로 학술행사를 지난달 26일 전주평화생명교회에서 열었다. ‘천국에서 만납시다’는 서서평 선교사가 임종시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전주=김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