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워지지 않는 방범용 특수형광물질 도입으로 빈집털이 범죄가 줄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방범용 특수형광물질을 도입한 결과 지난 4∼6월 빈집털이 범죄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7.5%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3월 국내 경찰에 도입된 특수형광물질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특수 장비를 이용해 식별할 수 있는 물질로, 손과 발에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는다.
경찰은 이 물질을 관내 주택가 1100여 가구의 가스배관과 창문틀 등에 바른 후 이 같은 내용을 현수막 130여개를 걸어 알렸다.
경찰은 그간 수입에 의존해온 이 물질 시약과 감별 장치가 고가여서 최근에는 이를 국내 업체에 의뢰해 생산토록 했다.
수입 시약은 80㎖들이가 개당 4만4000원에 이르지만 ‘도둑고양이’라는 이름이 붙은 국산 자체 개발품은 100㎖에 1만5000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작년 4∼6월 창동, 도봉동, 쌍문동 등 관내에서 빈집털이 절도 사건이 56건 일어났지만, 특수형광물질 도입 이후 올해 같은 기간 35건으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달 중 국내서 개발한 시약이 본격적으로 생산되면 이를 대량 구매해 이용 지역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순찰 경찰관에게 모두 자외선 감별 장비를 보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빈집털이범 꼼짝마…잘 지워지지 않는 '특수형광물질' 발라
입력 2014-07-07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