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IPTV)에서 극장 동시상영 서비스가 꾸준히 증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관에서 상영중인 최신작을 집에서도 동시에 볼 수 있는 이 서비스는 편당 1만원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용자가 매년 증가 추세다.
또 IPTV에선 영화관 흥행 성적과는 별도로 주로 액션이나 코믹물을 많이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KT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올레tv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300여편 정도가 극장 동시상영작으로 서비스됐다. 일정액을 내면 극장에서 상영중인 작품을 올레tv에서도 볼 수 있다.
지난해와 물량 면에서 큰 차이가 없음에도 이 서비스가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 동기(9%)보다 5%포인트나 증가한 14%를 기록했다. 앞서 작년에도 2012년에 비해 극장 동시상영 서비스의 매출이 30%가량 증가했다.
업계에선 극장 동시상영 서비스를 찾는 이용자가 늘어난 원인을 외부에서 찾고 있다. 영화 입장권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극장 동시상영 서비스를 이용자들이 저렴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 티켓 한 장이 기본 만원이다. 여기에 팝콘과 콜라를 사먹는 비용 등도 계산해야 한다. 가족 단위 고객은 IPTV에서 영화를 보는 편이 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극장 동시상영 서비스 매출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장르는 액션·코믹 영화로 나타나 가족 고객이 주요 이용계층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는 ‘7번방의 선물’, ‘은밀하게 위대하게’, ‘친구2’ 등이 매출 면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친구2’의 경우 실제 영화관에서는 흥행 순위가 높지 않았으나 올레tv에서는 6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가문의영광5’, ‘26년’, ‘엘리시움’ 등도 인기를 끌어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안방극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레tv측은 “최근 흥행 영화를 확대 편성한 것도 매출 증가의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IPTV, 1만원에 극장과 집에서 같은 영화를
입력 2014-07-07 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