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라프 픽쉐 트베이트(53·사진)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가 연임됐다.
WCC는 6일 “지난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중앙위원회를 열고 트베이트 총무의 임기 연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WCC 중앙위원회는 지난 2일부터 한반도 나이지리아 남수단 등 전 세계 주요 분쟁지역의 상황을 살펴보는 등 주요 사업을 논의한 뒤 오는 8일 폐막된다. 2년에 한번씩 모이는 중앙위원회는 110개 회원국 대표 150명이 참가하는 최고 실행기구로, WCC 총회 안건을 구체화시키고 프로그램·이슈 결정, 재정·인력 분배 등을 논의한다.
연임에 성공한 트베이트 총무는 노르웨이 루터교 목회자로 교회협의회 총무를 지냈으며, 2010년 WCC 총무에 취임했다. 임기는 2019년까지이다. WCC 관계자는 “트베이트 총무가 지난해 부산에서 개최된 WCC 제10차 총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데다 재정·인사 등 특별한 문제가 없어 지난 3일 비공개로 진행된 중앙위원회에서 경쟁 후보 없이 연임이 결정됐다”고 귀띔했다.
‘생명과 정의를 위한 순례’를 주제로 열린 이번 중앙위원회에선 한반도 평화문제가 초반부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분쟁상황에서 연대, 정의와 평화 찾기’ 주제 발표자로 나선 장상 WCC 공동회장은 지난 3일 한반도의 분단상황을 소개하고 WCC 회원 교회들이 8월15일 직전 주일을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한 기도주일’로 지켜줄 것을 부탁했다.
장 회장은 “한반도 통일은 평화 없이 불가능하고 평화는 화해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런데 화해는 용서 없이 불가능하다. 결국 기독교의 중요 원칙인 용서만이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한 주민들이 서로 적대적인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평화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 회장의 이 같은 제안은 프로그램 위원회 보고에 포함되며 정책결정에 활용된다.
WCC 중앙위원회는 4~5일 기후변화, 경제정의 문제도 집중적으로 다뤘다. 특히 경제정의 토론에선 WCC 중앙위원으로 활동하는 배현주 부산장신대 교수가 패널로 참석해 세계화, 신자유주의 무한경쟁 속에서 신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앙위원들은 7~8일 정책·프로그램·공공정책·커뮤니케이션·재정 등 6개 위원회 보고를 받고 회원교회 간 연대, WCC의 향후 사역, 중앙위원의 역할 등을 논의한 뒤 8일 오후 3시(현지시간) 모든 일정을 마친다. 9일에는 실행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트베이트 WCC 총무 연임…장상 공동회장 “한반도 통일, 평화 화해 용서 없이 불가능”
입력 2014-07-06 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