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가 브라질 월드컵 결승 길목에서 만나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6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에서 곤살로 이과인(나폴리)의 결승골을 앞세워 벨기에를 1대 0으로 눌렀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승부차기에서 코스타리카를 따돌린 네덜란드와 10일 오전 5시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브라질과 독일에 이어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가 4강에 살아남으면서 이번 대회 우승 다툼은 유럽과 남미간 대결로 압축됐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4강에 진출한 아르헨티나는 1978년 자국, 1986년 멕시코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정상 등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벨기에는 1986년 대회에 이은 28년 만의 4강 진출이 코앞에서 좌절됐다.
결승골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터졌다.
아르헨티나는 공격수 앙헬 디마리아(레알 마드리드)가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연결한 침투패스가 벨기에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자 이과인이 슈팅으로 연결해 벨기에 골망을 흔들었다.
벨기기에는 좀처럼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하고 아르헨티나의 파상 공세를 막느라 진땀을 뺐다.
또한 벨기에는 전반 40분에 동점골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케빈 미랄라스(에버턴)가 얀 페르통언(토트넘)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볼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초반에도 아르헨티나의 우세가 이어진 가운데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후반 15분 두 장의 교체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 대회에서 교체 선수 효과를 톡톡히 봤던 빌모츠 감독은 공격수 디보크 오리기(릴), 미랄라스를 빼고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에버턴),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후 파상공세에도 쉽게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해 애를 태웠다.
아르헨티나는 이과인을 빼고 미드필더 페르난도 가고(보카 주니어스)를 넣어 중원의 수비를 강화하면서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한편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는 열린 네덜란드와 코스타리카와의 경기는 120분 동안 0대 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다 승부차기에서 네덜란드가 4대 3으로 승리했다.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준우승팀인 네덜란드는 2회 연속 월드컵 4강 진입에 성공했다.
막강한 공격진의 네덜란드와 견고한 5백으로 맞불을 놓은 코스타리카가 전반전 팽팽한 균형을 이룬 가운데 이번 대회 ‘골키퍼 전성시대’의 주역 중 한 명인 케일러 나바스(레반테)의 활약이 빛났다.
전반 21분 나바스는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갈라타사라이)의 슛을 잇달아 막아냈고, 전반 29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판 페르시의 패스로 완벽한 찬스를 맞은 멤피스 데파이(에인트호번)의 왼발슛을 발로 걷어냈다.
나바스는 전반 38분 스네이더르의 강력한 프리킥 슈팅도 점프하며 쳐냈다.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진 혈투에서 '골키퍼 교체' 승부수를 던진 네덜란드가 웃었다.
연장전 종료 직전 승부차기에 대비해 골키퍼를 실러선 대신 팀 크륄(뉴캐슬)로 바꾼 네덜란드 루이스 판 할 감독의 선택이 적중했다.
네덜란드 키커들이 모두 성공한 사이 크륄은 코스타리카 두 번째 주자 브라이언 루이스(에인트호번), 다섯 번째 키커인 마이클 우마냐(브루하스)의 슛을 막아내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월드컵 승부는 ‘남미 대 유럽’ 맞대결로…아르헨·네덜란드도 4강행
입력 2014-07-06 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