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리를 왜 때려요?” 용감한 고교생들

입력 2014-07-04 17:41
사진=선로에 떨어진 어린이 구한 용감한 고교생. 기사와 관련없음. 국민일보DB

70대 할머니를 폭행하던 30대 취객의 난동을 막은 고교생들의 용감한 행동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이 이야기는 대구 서부경찰서가 4일 이 고교생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면서 공개됐다.

지난달 26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

대구 서구의 한 도로에서 김모(31)씨는 술이 취한 상태에서 수레를 몰로 가던 70대 할머니를 주먹으로 때리고 있었다. 이유는 할머니가 자신이 차 앞을 가로 막았다는 것.

마침 학원 수업을 끝내고 귀가 중에 이 장면을 목격한 대구 동부공고 3학년 이수민(17)군과 박재욱(17)군은 김씨에게 달려가 “할머니를 때리면 어떡합니까”라며 만류해 추가 폭행을 막았다. 김씨는 이들 학생들에게도 주먹을 휘두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무면허 음주운전에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구속됐고 할머니는 다행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이날 이군과 박군에게 중요범인 검거 유공 민간인 감사장을 수여해 치하했다.

이원백 서장은 “요즘 시대에 고교생들이 폭행 당하는 할머니를 구하려고 몸을 사리지 않고 나선 것은 모든 사람의 귀감이 될 만하다”며 찬사를 보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