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암표 장사’ 주범이 FIFA 내부인?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정 금품수수 의혹 등 각종 추문에 시달리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번에는 ‘암표 장사’에 관련됐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암표 유통 사건을 수사 중인 브라질 경찰은 4일(한국시간) “FIFA에서 본선 경기의 입장권을 관리하는 인물로부터 암표가 나온 정황이 있다”며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인물의 신원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현재 FIFA 임직원들의 숙소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팰리스 호텔에 머무는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이 인물이 FIFA 내부인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첩보를 입수한 브라질 경찰은 FIFA에 알리지 않은 채 수사에 착수, 하수인들을 체포한 데 이어 수사망을 주범 격인 FIFA 내부인으로까지 좁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통된 암표는 후원사, 선수, 각국 협회, 대륙연맹 등을 위해 예비로 빼놓은 것들로 매경기 1000장 정도가 유통됐다고 밝혔다. 암표 가격은 최소 1000유로(약 137만원). 전체 64경기가 열리는 사실을 감안하다면 범죄 수익이 수백, 수천억원에 이를 수도 있는 규모다.
앞으로 브라질 경찰의 수사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가뜩이나 ‘거대한 비리 투성이’로 지탄받고 있는 FIFA로선 또 한번 전세계 축구팬들의 거센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비리 먹는 공룡’ FIFA, 이젠 암표장사까지?
입력 2014-07-04 0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