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산돌교회 여전도회 ‘사랑의 반찬’ 나눔 11년째 훈훈

입력 2014-07-03 18:09 수정 2014-07-04 13:07
전주산돌교회 여전도회 회원들이 3일 식당에서 김장을 담기 위해 배추를 절이고 있다.
전주산돌교회 여전도회 회원들이 3일 식당에서 김장에 쓸 고추를 다듬고 있다.
“한달에 한번이지만 이웃들에게 작은 기쁨을 드리려고 합니다.”

3일 낮 전북 전주시 중화산동에 있는 전주산돌교회(담임목사 전중식)내 지하 식당. 임경숙 권사 등 20여명의 여전도회 회원들이 앞치마를 두른 채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몇몇은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몇몇은 무를 깎고 몇몇은 고추를 다듬고 있었다.

이날은 한달에 한번 있는 여전도회의 ‘사랑의 반찬’ 봉사활동 시간. 여전도회 회원들은 200여포기의 배추를 절인 뒤, 다음날 김장을 담아 지역 주민 40여명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 교회 여전도회 회원들은 11년째 지역 주민들에게 이 같은 반찬 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 시작은 2003년. 회원들은 같은 동네에서 어렵게 사는 노인들에게 여러 반찬을 만들어 선물했다.

작은 정성이지만 이를 받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매달 하기로 했다. 초기엔 여러 가지 반찬을 만들었지만 김치 한 가지만 맛있게 만들어 전달하고 있다.

이렇게 준비한 김치는 중화산동 주민센터 공무원들이 중화산동 기초생활수급자를 비롯 홀로 사는 어르신과 한 부모 가정, 장애인 등 어려운 주민 40여명에게 전해 준다.

회원들은 취재를 왔다며 사진 좀 찍겠다고 하자 “사진은 무슨…”이라며 처음엔 손사래를 쳤다. 금새 한바탕 웃음을 보인 뒤 다시 재미나게 작업을 이어갔다.

회원들은 “봉사는 하나님의 기쁨이 넘치는 은혜”라며 “어려운 이웃들이 내가 만든 김치를 맛있게 드실 때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책임을 맡은 임경숙 권사는 “매주 반찬을 제공해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기도 하다”며 “조그만 정성이지만 이웃에 사랑을 계속 나누어 가겠다”고 말했다.

1982년 창립한 산돌교회는 2009년 지금의 자리에 새 성전을 지어 입당했다.

전주=글·사진 김용권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