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이 파리 목숨?… 두 달 만에 세 번 교체

입력 2014-07-03 17:21 수정 2014-07-03 17:25
사진=광주동부경찰서 홈페이지 캡쳐.

두 달도 못되는 기간에 서장이 3명이나 바뀌는 ‘서장의 무덤’인 경찰서가 있다.

광주 동부경찰서다. 이 때문에 주민 안전은 고려하지 않는 무책임한 인사라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광주지방경찰청은 2일 6개월간 총경 교육을 받는 정경채 현 서장 대신에 광주청 생활안전과장인 김홍균 총경을 임명했다.

정 서장은 지난 5월 대기 발령이 난 오윤수 서장 대신에 취임했다.

오 서장이 물러나게 된 배경은 5월 13일 동부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음주 상태에서 순찰차를 몰다가 어린이집 승합차와 교통사고를 내 지휘 책임을 지고 경질됐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당시 광주청이 정 서장을 ‘정식’이 아닌 ‘임시’서장으로 임명했다는 것이다. 이후 7월 정기 인사에서 정식 서장을 임명하겠다는 것.

그러나 지역 치안의 수장인 경찰서장에 임시직을 임명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당시는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 경찰관이 음주 사고를 내 공직 기강 해이가 도마 위에 오른 시기였다.

짧은 기간에 서장이 3명이나 교체되면서 소속 경찰관들과 주민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광주 지역 한 경찰관은 “지역 치안의 책임자인 서장을 정식 발령이 아닌 땜빵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경찰서 분위기와 지역 치안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부적절한 인사다”고 지적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